제6화 로봇 마라톤

로봇마라톤


6화  로봇 마라톤                                                              

스타쉽컴퍼니 로봇사업부 대표는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니헤이 기자는 마지막이란 말에 결사적으로 손을 들었다.

이번 특집에 주제를 아직 잡지 못하고 있던 부담도 있었고 스타쉽컴퍼니의 아이작 대표 인터뷰 내내 찜찜함이 있었다.

적극적으로 손을 들던 니헤이에게 스타쉽컴퍼니의 아이작 로봇사업 대표는 귀찮은 듯 손을 저으며 기회를 주었다.

“시즌지의 니헤이 기자입니다.”

“지금까지 인터뷰 내용 잘 들었습니다.”

 “이번 로봇 마라톤 대회 1등 한 로봇 ‘터틀’에 대하여 감동적인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40일 동안 한 번의 충전 없이 고비사막을 완주하는 기술력을 보여 주셨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던 에코 전력시스템, 크리스털 바디, 위성 네비 시스템 등 여러 핵심 기술들을 언급하셨는데 많은 핵심기술 중 ‘터틀’이 이번 대회에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아이작은 장시간 인터뷰에 슬슬 짜증이 나고 있었고 축하파티에 가지 못한 것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터틀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발 거는 것을 피하는 기술입니다!”

“네? 발 거는 것을 피하는 기술이오?” 니헤이는 순간 이번 특집 ‘대박이다’라는 촉이 왔다.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니헤이의 반문에 아이작은 대답을 빨리 마무리하고 인터뷰를 끝내고 싶었다.

“오래달리기 할 때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의 발걸음을 어떻게 잘 피해 가는냐 입니다.

내가 아무리 잘 달리고 체력이 좋아도 방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앞서가려는 나보다 못한 사람을 방해합니다. 즉, 눈에 걸리면 손이나 발이 먼저 나가는 것이지요. 우린 이 단순함을 시스템으로 구현했습니다.

 주위의 다른 로봇이 터틀을 감지하면 터틀은 방어적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다른 로봇과 거리를 두거나 센서 활동을 2배로 올리거나 이러한 로직은 배터리를 15% 더 사용하거나 로봇 보행속도를 5% 감소시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은 우리의 이론이 맞는다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니헤이는 잽싸게 아이작의 이야기를 자르며 이야기했다.

“그럼 그 반대로 발을 걸을 수도 있다는 것이네요!”

아이작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조용히 말했다.

“네.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갑자기 기자들이 서로 질문하겠다며 손을 들어대기 시작했다.

아이작은 마이크에 바짝 대며 “이상 인터뷰는 그만하겠습니다.”하고 행사장을 나가 버렸다.

기자들은 아이작을 따라가며 질문해대기 시작했다.

“그럼 반칙으로 이번 우승하신 건가요?” 많은 기자들 질문들에 아이작은 손을 내저으며 사라졌다.

니헤이는 노트북에 기사의 타이틀을 적었다.

반칙하는 로봇 ‘터틀’ 껍질 속에 숨다.

그러나 한참을 제목을 보던 니헤이는 타이틀을 지우고 다시 썼다.

껍질 속에 숨어 눈치 보는 로봇 마라토너

니헤이는 진정한 특집기사를 잡은 것 같았다.

로봇이 정말 사람 같아지려면 사람같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었다.

그러면 가장 사람을 동물들보다 앞서 나가게 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눈치 보기 아니었던가, 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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