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화 죽음을 팝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는 죽을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보이져가 태양계 끝 우리가 ‘의식의 지평선’이라 부르는 곳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순간 모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태양계에 갇힌 의식이라는 것, 이곳 태양계를 벗어날 수 없는 의식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도 운이 좋게 보이져가 ‘의식의 지평선’ 넘어가서 우리는 잃었던 기억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억도 이 태양계로 들어온 이후 기억일 뿐 태양계 밖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결론적으로 알게 된 것은 ‘죽을 수 없다’라는 것 뿐입니다. 옛날 윤회의 고리를 끊고 열반의 길을 안내하던 선지자도 있었지만 그 또한 아직 태양계 내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달 안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단지 무아의 의식 수준으로 (저수준 의식 수준) 태양계 밖으로 스미듯 나가려 했지만 그것 또한 실패했습니다. 결국 기성 종교에서 말하던 휴거 천년왕국이 도래했다 할 수 있지만 너무 생각과 달라 많은 의식들의 혼란만 가중되었습니다. 그냥 우린 태양계 시작부터의 기억을 찾았고 이 태양계 내의 물질 시스템 속에서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의식들이라는 것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식의 순간 이후 지구상의 모든 물질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인식의 순간 이전 세계가 익숙하다는 대다수 의식의 의견에 따라 21세기 초기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고 대부분의 의식들은 습관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의식이 옛 기억을 못 하고 계시지만 이런 의식들의 태도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공룡이라는 형태로 살아가고 있을 때 잠시 기억이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의식의 지평선에 운석을 보내서 지금과 같은 인식의 순간이 되었고 모든 것을 포기한 의식들이 기억을 지우는 작업을 한 결과 공룡시대가
제 11 화 성인식 타이러스인을 만난 지구인은 몇 명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직접 만난 사람은 만 명이 될까? 물안경 너머로 터이러스인이 '돌마'를 직접 먹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그들이 돌마를 먹긴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었다. 긴 검은 막대기 같은 돌마를 먹는 모습은 길에서 핫도그를 먹는 사람 같았지만 잠시 입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돌마를 먹을 때 만 살짝 보이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그리고 살짝 열린 입사이로 무수히 많은 이빨을 보니 살짝 무섭기도 했다. 타이러스인 19, 20, 21, 22 보고 있는 타이러스인 위에 번호들이 뜨기 시작했다. 뉴로링크가 타이러스인을 인식해서 이름들을 부여했다. 알게 된 타이러스인이 22명 아마 최고 인맥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돌마를 먹고 있던 21이 내가 작업실에 들어온 것을 인지했다. 뉴로링크로 21의 의사가 전해 들어온다. 정확한 번역은 아니겠지만 뉴로링크의 번역 성능은 90% 정도는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가워. 네가 지구인 우승자구나." "네 실력은 잘 봤다. 매우 놀랐어. 지구인들은 우리를 매번 놀라게 해.” "너의 정교한 표현력, 스토리 구성은 우릴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19, 20, 22도 인사를 해왔다. "반가워." 그들이 흐느적거리는 팔을 흔드는 것 같았다. 아직 그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그들이 팔을 들어 인사를 하는지 그냥 흐느적거리고 있는지 알 수는 없었다. 뉴로링크가 전해주는 정보로만 인식하기에는 답답하기만 했지만 타이러스인을 직접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움의 계속이었다. "오늘은 인사차 작업실로 초대한 것이고 앞으로는 네 작업실에서 작업하도록 해." 22가 말을 전해왔다 "물속에서 작업하는 건 지구인들에겐 어려울 거야." 19가 말했다. "지구도 물이 많아 바다가
잡설 3 영화 해리 포터에서 보면 마법 지팡이로 주문을 외우면 물건이 움직이기도 변신하기도 한다. 우리에게도 집안에 비슷한 것이 있다. 마법 지팡이 ‘리모컨’ 최근에는 핸드폰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지만 에어컨 TV 오디오는 그래도 리모컨이다. 그럼 가장 초기의 형태는 무엇이었을까? "딩동" 초인종과 인터폰일 것이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목소리에서 점차 화면으로 바뀌었고 인터폰에서밖에 누구인지도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간단한 아파트 공지나 경비실 연락 응급사항 신고 등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화려하게 등장한 TV 집안에서 외부의 세계를 보여주는 창 수많은 다른 세상을 리모컨 버튼을 통해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집안 전쟁의 핵심은 TV가 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고 TV와 세톱 장치로 집안을 점령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집안 전쟁의 양상은 다르게 전개되었다. 게임기의 등장이었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위 등 다양한 게임기가 등장하였고 집안의 주도권은 게임기가 될 것이라 예상하게 되었다. 네트워크의 개념이 나타나게 되고 인터넷이 보급되고 집안은 게임기가 홈 서버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되고 게임기 제작업체도 홈네트워크 기능도 강화하게 되었지만, 게임기는 TV만큼 집안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요즘은 TV마저도 집안에서 밀려나고 있다. 집마다 TV가 없어도 한 대씩 꼭 있는 전자제품은 무엇인가? 냉장고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흐름이 있다. 냉장고 문에 거대한 디스플레이를 달고 냉장고 내부 음식의 날짜를 보여주거나 집안 일정을 챙기기도 하고 음식을 배달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TV만큼도 집안을 점령하지는 못했다. TV는 스마트 TV로 진화하여 집안에 들어갔지만, 냉장고는 아직 기본 기능에 충실한 모델들이 선택되고 있다. 집 전화들은 개인 핸드폰에 밀려 집안의 주도권을 한 번도 잡지 못했다. 전화를 중심으로 한 집안 사물 인터넷 허브도 분명 가능했을 것이다. 스마트 폰의 기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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