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국군의 날

우주군


3화 국군의 날                                        

이우주 대통령은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에 메모를 전해 받았다

알 수 없는 적에게 공격을 당하여 김 대령 외 4명의 생사를 확인 할 수 없다는 메모였다.

이 대통령은 메모를 구겨 주머니에 푹 쑤셔 놓고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의 표정은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10월의 파란 하늘을 볼 자신이 없었다.

힘 빠진 어깨는 그의 시선과 같이 바닥을 향해 있었다. 

3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단상에서 기념사를 읽는 둥 마는 둥 읊조리듯 읽고 자리에 앉자

이곳저곳에서 술렁거림이 들려왔다.

"임기 다 못 채울 것 같지"

"행사 끝나면 바로 청문회라지?"

숙덕거림 속에 야당 대표의 웃는 모습이 대형 전광판에 비추어지자 이 대통령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내일 포탈 메인에는 각종 비리 관련 기사와 대규모 비자금에 대한 기사가 도배될 것이었다.

경제수석이 책임지고 지난 기자 사건에 옷 벗고 나갔지만 이번에는 이 대통령 자신의 차례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대통령은 심장에 통증이 느껴져 왔다.

잠시 숨을 크게 고르자 통증은 조금씩 사라졌다.

그러나 그 모습은 대형 전광판에 생생히 중계되고 있었다.

이 대통령도 자신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치는 것을 보고 자세를 추슬렀다.

대형 전광판 뒤로 파란 하늘 몇 개의 섬광이 반짝였지만 이 대통령은 전광판에 비치는 자신에 얼굴을 보느라 반짝임을 인지하지 못하였다.

기념식이 끝나는 멘트를 사회자 막 하려는 순간 이 대통령은 사회자를 막았다. 그리고 단상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았다.

순간 경호원들과 주위 인사들이 당황해했지만 사람들은 인제야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인 듯 태연하게 자신들의 자리에 앉았다.

이 대통령은 잠시 주위가 정리되는 것을 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 존경하는 국민들과 여기 계신 분들에게 드릴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해 오면서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국민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이 많았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야기가 나오자 야당 대표의 웃는 모습이 전광판에 비쳤다.

 그 뒤 참모진들이 숙덕거리는 모습도 같이 화면이 비쳤다.

"지난 3년 동안 전 국민들 모르게 추진해오던 것이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야기가 나가자 여기저기서 "우~"라는 야유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전 우리나라 군대를 강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군대는 우리의 영토 영해 영공을 지키고 우리의 삶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우~~ " 야유가 더 크게 나오기 시작했고 "군대를 강하게 한다더니 국방비는 왜 축소하신 겁니까? 보급품까지 손대시고...."

어디선가 불쑥 질문이 터져 나오자 여기저기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가슴에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는지 가슴을 잡고 한 손으로는 마이크를 잡고 버티고 있었다.

경호원과 보좌진들이 이 대통령 주위로 다가오자 이 대통령은 마이크를 잡던 손을 내저으면 다가오지 못하게 손짓을 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이제는 영토, 영해, 영공을 포함해 우주까지도 우리나라에 포함해야 합니다."

그리고 푸르다 못해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야 하시오~" 어디선가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식장은 술렁거렸다.

 일부 여당 인사와 군 장성들은 자리를 일어나 식장 밖으로 빠르게 나갔다.

기자들은 플래시를 쉴 새 없이 터트렸고 TV는 국군의 날 기념식 방송 대신 특별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그때 “웽~~~”하는 사이렌이 울리고 전투기들이 식장 주위를 비행하였다.

경호원들이 대통령은 경호하기 위해 단상 주위에 몰려들었다.

경호원들을 뚫고 보좌관이 이 대통령에 다가가 메모를 전해주었다.

메모를 본 이 대통령은 크게 웃기 시작하며 경호원들을 주위에서 멀어지리라고 지시를 하였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당황해하기 시작했고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일부에선 이 대통령이 미쳤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김 대령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 대통령이 크게 웃으면서 마이크에 이야기하자 생방송으로 중계하던 TV에선 특종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국민들의 반응을 중계하기도 하고 이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방송하기도 하였다.

점차 경고 사이렌은 크게 울리고 군에서 진돗개 3을 발령하였다.

그때 전광판 뒤로 섬광은 점점 전광판 위로 떠 오르고 전투기들이 식장 주위를 가깝게 비행하기 시작하였다.

이 대통령은 웃던 웃음을 멈추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전 오늘 자로 대한민국 우주군을 창설합니다.

우리나라는 육군 해군 공군과 같이 우주군이 우리의 소중한 영토를 수호합니다."

전광판 뒤 섬광은 점차 형태를 갖추어 사람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전광판에서도 그 모습을 중계하기 시작하였다.

진한 빨강의 갑옷을 입은 사람 형태의 모습으로 영화 <아이언맨>의 아이언맨 같아 보이기도 했지만 거대한 달걀에 팔다리가 나와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 4개의 섬광이 따라 오고 있었다.

 "지금 보시는 것은 비밀리에 추진되어오던 기동 강습대로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내려오고 있는 김 대령 일행입니다." 이 대통령은 신나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우주군의 주력으로 우주정거장에서 직접 투입되는 병력입니다. 기본적으로 우주군은 항공우주군과 기동 강습군 2개 사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김 대령은 기동 강습군을 책임지고 있으며 오늘 국민들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식장 안으로 달걀모양의 기동 강습군의 기동보병은 먼지를 일으키면 착륙하였다. 식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흩어져 나가고 있었다.

달걀모양이 위아래로 열리고 안에서 사람이 나왔다. 그 상황을 TV에서는 생방송으로 중계를 하였고 전 세계로 특종을 전파하고 있었다. 달걀모양에서 나온 사람은 이 대통령에게 다가갔고 경례를 하였다.

이 대통령은 경례를 받았고 두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이어 4개의 빨강 달걀모양이 김 대령 기체 뒤에 차례로 착륙하였고 사람들이 나왔다.

그리고 이 대통령에게 경례를 하였고 이 대통령은 경례에 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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